# 《능소화 피는 골목》 9화 - 5년 후의 능소
# 《능소화 피는 골목》 9화 - 5년 후의 능소 --- **1989년 4월 12일, 수요일 오전 9시.** 대구 시립도서관 정문 앞에서 22세 능소가 직원용 출입구로 들어서고 있었다. 깔끔한 베이지색 정장에 단정하게 올린 머리, 그리고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. 5년 전의 그 어린 소녀는 온데간데없었다. "능소씨, 어서 와요." 동료 사서 미경이 반갑게 인사했다. …
# 《능소화 피는 골목》 9화 - 5년 후의 능소 --- **1989년 4월 12일, 수요일 오전 9시.** 대구 시립도서관 정문 앞에서 22세 능소가 직원용 출입구로 들어서고 있었다. 깔끔한 베이지색 정장에 단정하게 올린 머리, 그리고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. 5년 전의 그 어린 소녀는 온데간데없었다. "능소씨, 어서 와요." 동료 사서 미경이 반갑게 인사했다. …
> 3화 - 마을 축제의 밤 1984년 8월 15일, 광복절. 용천마을에는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여름 축제가 있었다. 마을 앞 넓은 공터에는 아침부터 어른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무대를 꾸미고, 아이들은 신이 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. "능소야, 이리 와봐라!" 어머니의 목소리에 능소는 뒷마당에서 빨래를 널던 손을 멈췄다. 하얀 저고리에 연두색 치마를 입은 …